하얀 침묵

White Silence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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긴 어둠이 지나 고독이 끝났다고 믿을 때
어김없이 찾아오는 새벽을 여는
찬란한 여명의 시간이 찾아오고
마지막 숨을 몰아쉬듯 낮게 깔린 안개와 새벽의 정적을 깨고
내 모습 또한 세상의 일부가 되어 선명해지기 시작한다.

비밀스러운 사연을 간직한 듯
내 몸에 의지했던 초라한 그림자마저
외면하고 야윈 모습으로 서있지만

태어나 사는 법을 배우고
걷기 시작하면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다가
죽음 앞에서는 후회하는 법을 배우듯이

언제나 삶은 후회 속에서 사는 게 아니라
실수와 실패의 계단을 오르며
한 걸음 한걸음 삶의 의미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.

그래도 쓰러지지 않고 서있음에
버려진 것이 아니라 당당히
나는 세상의 일부이고
세상의 주인공이라 말한다_